Backend.AI Jail 삽질 / 디버깅 경험기

Troubleshooting Review

Posted by jopemachine on December 8, 2022 Updated on December 22, 2022

Backend.AI Jail이란?

비록 아직 Backend.AI Jail에 대해 모두 이해하진 못했지만, 내 이해를 토대로 간단하게 설명하면 Backend.AI Jail은 시스템 콜을 후킹해 특정 시스템 콜이 호출되었을 때 로그를 남기거나, 아예 프로세스를 종료시켜 버리도록 만들어주는 샌드박스이다.

좀 더 자세한 (그리고 정확한) 내용은 해당 ppt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개발 환경 구축부터 난항…

개인적으로 여러 프로그래밍 언어에 흥미를 갖고 있어 Go 언어의 경우 이미 어느 정도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었고, Jail은 코드 양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빌드하면서 바로 문제를 마주치게 되었다. 현재 시점에서 Backend.AI Jailamd64 머신 용으로 작성되어 있는데, 필자의 경우 arm64 프로세서 기반의 m1 맥북을 사용하고 있었고, 개발 환경과 CPU 아키텍쳐가 달라서 (컴파일은 당연히 안 되고) syscall 모듈의 많은 필드들이 vscode LSP에 잡히지 않았다.

크로스 컴파일 관련 경험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엔 조금 당황스러웠다.

플랫폼에 맞는 환경 변수 설정

linux/amd64 용으로만 빌드할 수 있도록 작성된 프로그램이니, amd64 머신 쪽으로 관련된 환경 변수들(GOOS, GOARCH, CGO_ENABLED)을 설정해 주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vscode의 경우 위 환경 변수들을 적절히 설정해 주는 것으로 필드를 찾을 수 없다는 에러 메세지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인텔리센스 기능도 활용 가능하게 만들 수 있었다.

그 다음은 도커 컨테이너를 빌드하고 실행, 내부에 접속해 소스 코드를 빌드해야 했다.

빌드 문제

그런데 attach한 docker 컨테이너 내부에서 make build를 실행할 때 gcc: error: unrecognized command line option '-m64'란 에러 메세지를 마주치게 되었다. m64라는 플래그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gcc에서 에러를 내고 있으니, 단순히 m64란 플래그를 주지 않으면 해결 될 줄 알고 몇 시간 동안 삽질했으나, Dockerfile에서도, Makefile에서도 그런 플래그를 주지 않았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니 arm64 컨테이너에서 gcc의 플래그를 변경해 amd64 용으로 크로스 컴파일 하도록 만들 것이 아니라, 애초에 docker 컨테이너를 amd64 용으로 에뮬레이팅 하도록 바꾸면 플래그에 대해 신경쓸 필요 자체가 없어지는 문제였다.

결론적으로 아래처럼 설정 파일을 변경함으로써, arm64 기반의 맥북에서 개발 환경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드디어 빌드에 성공했다!.. 라고 착각하고 퇴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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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c # ./backend.ai-jail --policy=./example_policy.yml --debug t1.py
DEBUG MODE: showing all details
Environment:
PATH=/go/bin:/usr/local/go/bin:/usr/local/sbin:/usr/local/bin:/usr/sbin:/usr/bin:/sbin:/bin
HOME=/root
ScmpFilter.Load (2): invalid argument
Unexpected wait status 0x100
/src #

다음 날 분명히 빌드에는 성공했었던 Jail을 실행시키니 예상대로 동작하지 않았다.

invalid argument라는 알 수 없는 에러 메세지가 발생하는데, Jail에서도 libseccomp의 소스 코드에서도 관련 있어 보이는 에러 메세지를 찾지 못했다. 알 수 없는 모종의 이유 (?)로 libseccomp 내부에서 EINVAL 에러를 던지고 있는 것 같다고 대충 추측하고 넘어갔다. 😅

가장 의심이 가는 것은 도커의 amd64 에뮬레이터였다. 그런데 이미 전에 쓰던 인텔 맥은 팔아 버렸고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다. 😢

집에 인텔 cpu를 사용하고 있는 데스크톱 컴퓨터가 따로 있긴 한데 지금은 고시텔에 지내고 있고, 여기 네트워크 환경이 워낙 안 좋아 원격 접속으로 이걸 쓰는 건 무리였다.

지난 주에 Backend.ai Cloud의 계정을 발급 받았으니, 이걸로 세션을 만들어 디버깅 해 보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현재 구현에선 docker를 Backend.ai 세션 내부에서 돌릴 수 없었다.

좀 더 고민해 본 끝에 AWS EC2 인스턴스가 생각났다. 왜 이걸 바로 생각 못 했는지 바보 같이 느껴졌다. AWS EC2 인스턴스에 amd64 우분투 환경을 설정하고 의존성 몇 개 설치하고 Jail을 빌드하고 나니 드디어 Jail이 의도대로 동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이슈 접근 및 해결

원인 파악 및 삽질

여기까지의 시도들은 모두 amd64 기반의 머신을 사용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삽질했던 것이고, 원래 할당 받은 이슈인 Jail에서 python을 돌릴 때 뭔가 문제가 생기고 있다.. 는 이슈는 아직 디버깅 시작도 하지 못한 상태였다.

C언어로 fork를 호출하는 간단한 코드로 Jail을 테스트 해 보니 Allowed list에 fork를 넣으면 바이너리가 잘 실행되고, 빼면 실패했다. 분명히 잘 작동하고 있는 것 같었다.

그런데 인자로 python을 넘기니 전혀 예상치 못한 에러 메세지를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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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ror loading shared library libpython3.8.so.1.0: Function not implemented (needed by /usr/bin/python3)
Error relocating /usr/bin/python3: Py_BytesMain: symbol not found

python 바이너리에서 Py_BytesMain을 찾지 못했다고? 바로 python 명령을 실행해 봤지만 당연히 정상적으로 실행되었다. 얼핏 보면 아마 엔트리 포인트 함수 이름 같은데 그게 아닌가 싶어서 구글링 해 봤지만, 대충 맞는 것 같았다. cpython Documentation에서 Py_BytesMain가 3.8 버전에서 구현된 함수라길래 파이썬 버전 업데이트를 위해 alpine 버전도 올려봤는데 똑같은 에러 메세지를 마주해야 했다. 혹시 몰라서 베이스 이미지도 alpine에서 ubuntu로 바꿔서 해 봐도 똑같은 맥락의 에러 메세지가 났다.

있어야 할 심볼을 찾지 못한 것도 그렇고, Not implemented라는 에러 메세지도 그렇고 뭔가 인프라 관련해 생긴 에러가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게 몇 시간 동안 구글링 하며 괜한 시간을 날리고 삽질하게 된 원인이 되었다.

문제 해결

답은 코드에 있었다.

Jail이 무슨 일을 하는 프로그램인지 생각해보며 적당히 주석 처리하면서 디버깅해 보니 seccomp loader를 생성해 Allowed list의 시스템 콜들을 후킹 하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파이썬 바이너리에서 호출하는 시스템 콜들 중 Jail의 Default policy에서 엑세스를 제한하고 있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었다. 🤔

그래서 호출되는 시스템 콜들을 확인하기 위해 strace를 사용해 디버깅 해 보았다.

strace python3 -c "print('abc')"의 출력 결과는 아래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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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ecve("/usr/bin/python3", ["python3", "-c", "print('abc')"], 0x7ffc12ca1ef0 /* 8 vars */) = 0
arch_prctl(ARCH_SET_FS, 0x7f5bf3f79b48) = 0
set_tid_address(0x7f5bf3f79fb0)         = 5406
brk(NULL)                               = 0x55dd35728000
brk(0x55dd3572a000)                     = 0x55dd3572a000
mmap(0x55dd35728000, 4096, PROT_NONE, MAP_PRIVATE|MAP_FIXED|MAP_ANONYMOUS, -1, 0) = 0x55dd35728000
open("/etc/ld-musl-x86_64.path", O_RDONLY|O_LARGEFILE|O_CLOEXEC) = -1 ENOENT (No such file or directory)
...
munmap(0x7f5bf3a42000, 8192)            = 0
rt_sigprocmask(SIG_BLOCK, ~[RTMIN RT_1 RT_2], [], 8) = 0
rt_sigprocmask(SIG_SETMASK, [], NULL, 8) = 0
munmap(0x7f5bf3b75000, 114688)          = 0
munmap(0x7f5bf3a40000, 4096)            = 0
exit_group(0)                           = ?
+++ exited with 0 +++

출력 결과가 700줄이 넘어, 어떤 시스템 콜들이 호출되고 있는지 한 눈에 확인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간단한 파싱 스크립트를 짜서 어떤 시스템 콜들이 있는지, 몇 번이나 호출되는지 확인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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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ecve: 1
arch_prctl: 1
set_tid_address: 1
brk: 3
mmap: 155
open: 41
fcntl: 34
fstat: 59
read: 55
close: 37
mprotect: 3
getcwd: 2
getrandom: 1
munmap: 120
madvise: 9
stat: 77
readlink: 5
clock_gettime: 1
getdents64: 17
ioctl: 35
lseek: 60
rt_sigaction: 65
rt_sigprocmask: 5
dup: 3
geteuid: 1
getuid: 1
getegid: 1
getgid: 1
readv: 1
write: 1
exit_group: 1

위 시스템 콜들과 Default policy의 Allowed list를 대조해 본 결과, 이 중 4개의 시스템 콜이 Allowed list에 명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단지 이것들을 추가해주니 Jail에서 python이 실행되지 않는 문제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었다! 🎊

seccomp Default policy 업데이트 자동화

문제의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은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seccomp의 Default policy 시스템 콜 Allowed list가 노후화 되었었다는 것이었고, 나중에 같은 이유로 또 알 수 없는 에러 메세지로 실패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Github action을 통해 docker seccomp profile을 가져와 자동으로 업데이트 하도록 변경했다.

https://github.com/lablup/backend.ai-jail/pull/18

느낀 점

straceltrace와 같은 바이너리 트레이서 도구를 활용해 본 것은 처음이었고, 관련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엔 막막했지만, 이 도구들은 딱히 시스템 프로그래밍이나 컴퓨터 구조와 관련된 전문 지식을 요하지 않아서 간단하게 활용해 볼 수 있었다.

호기심이 많아서 이것 저것 공부해뒀던 것들이 나름대로 이슈 해결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기분 좋았다. 🙂